동네 리뷰공작소

동네 리뷰공작소

카테고리 없음

MZ가 ‘노이즈 캔슬링’에 빠진 이유???

NiBela 2023. 8. 3. 09:29
728x90
728x90
728x90
길을 걷다 보면 헤드폰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주인공 우영우(박은빈)는 출근길에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어 왁자지껄한 소음에 예민하지만, 헤드폰 덕에 만원 지하철 속에서도 평화로운 모습. /ENA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사실 노이즈캔슬링이란 개념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지난 2019년 애플의 1세대 에어팟 프로(Airpods Pro)가 등장하고 나서입니다. 노이즈캔슬링은 말 그대로 소음을 차단하거나 상쇄시키는 것을 말해요. 방식에 따라 액티브 노이즈캔슬링(Active Noise Cancellation, ANC)와 패시브 노이즈캔슬링(Passive Noise Cancellation, PNC)로 나뉩니다.

◇'군중 속 고독’에 매료된 MZ
국내 노이즈 캔슬링 유행의 중심에는 단연 MZ가 있다. 소니코리아에 따르면 노이즈 캔슬링 제품 구매자 가운데 20~30대 비율(정품 등록자 기준)은 2019년 46%에서 2021년 82%로 훌쩍 뛰었다. MZ들 덕에 작년 헤드폰 판매량도 1년 만에 145%나 늘었다고 했다.
10명 8명이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을…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에 빠진 MZ세대
노이즈 캔슬링 인기는 음악 감상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주기 때문만은 아니다. MZ세대는 잡음과 함께 바깥의 모든 간섭이 사라지는 경험에 열광한다. 강유민(31)씨는 “주어진 환경이 아닌 다른 세계로 가는 느낌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해외 출장을 자주 다녔던 5년여 전 비행기에서 조용히 음악을 들으려고 장만한 헤드폰이 이제는 매일 끼고 다니는 필수품이 됐다. 그는 “내가 원치 않는 소음은 다 차단하고 원하는 소리만 들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한창 일 스트레스가 많고 사람들이랑 부딪혀야 할 때일수록 노이즈 캔슬링을 찾게 된다”고 했다.

청각은 오감(五感) 중에서 가장 수동적인 감각이다. 보기 싫은 건 눈 감으면 그만이고 악취도 잠시나마 숨을 참을 수 있지만 소리는 아니다. 많은 사람이 층간 소음에 속수무책인 이유다. 서울 오피스텔에서 혼자 사는 김모(33)씨는 층간 소음 때문에 올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샀다가 평화를 찾았다. 그는 “스펀지 귀마개는 쿵쿵 울리는 소음을 다 막아주지 못했고, 오히려 다른 소리가 잘 안 들리니 잘 때밖에 못 꼈다”며 “이제는 OTT로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집안일을 하면서도 층간 소음에서 자유로워졌다”고 했다. 요컨대 노이즈 캔슬링은 들리는 대로 듣기를 거부하고 ‘내가 선택한 소리에만 귀를 내어주겠다’는 의지의 발로인 것이다.


◇군용 헤드폰에서 Y2K 아이템으로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헤드폰이나 이어폰에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다. 조종사 청력을 보호할 수 있는 군(軍)용 헤드셋으로 개발됐고 비행기 퍼스트클래스 승객들에게 제공되는 이어폰 등 항공기에서 주로 쓰였다. 이후 음악 애호가들이 찾는 고가 음향 기기에 쓰였다.

2019년 애플, 2020년 삼성이 이 기능을 넣은 무선이어폰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최근에는 일상에도 자리 잡았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음악 듣기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기능적인 장점에 Y2K 스타일(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유행)이 다시 인기를 끌면서 헤드폰이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인 얼라이드마켓리서치의 작년 보고서에 따르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어폰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131억달러(약 17조2000억원)에서 앞으로 연간 13.2%씩 커져 2031년에는 454억달러(약 59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 많아지고 평균적인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고품질 오디오 장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작용은 없을까. A씨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 영상을 보면서 지하철에 타다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발이 빠져 허벅지를 다쳤다. ‘발 빠짐에 주의하세요’란 방송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듣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서울교통공사가 밝힌 실제 사고 사례다. 2020년부터 작년 9월까지 서울 지하철에서 일어난 발 빠짐 사고 136건 중 절반이 넘는 78건이 20~30대였다. 어린이나 어르신들 사고가 많았으리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10대 미만(1건)이나 70대 이상(15건)에선 오히려 적었다. 이 때문에 최근 업체들은 노이즈 캔슬링 수준을 단계별로 조절하거나 ‘출퇴근’ ‘운동’ ‘휴식’ 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내놓고 있다.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은 무선 노이즈캔슬링 이어폰보다 대부분 음질이 좋은 것이 큰 장점이에요. 외부 소음을 제거하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음량으로도 선명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청력 보호에도 좋다고 하죠. 하지만 MZ세대 사이에서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이 인기 있는 이유는 단순히 우수한 품질의 음악 재생 성능 때문이 아니에요.

728x90
728x90